Level 2 ; 지나간 날들에|Level 2 ; Days Gone By 2026. 8. 28 - 2026. 9. 22 더 소소|The SoSo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72-1 4층 더 소소 www.gallerysos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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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소소는 2008년 송민규의 첫 개인전 《Level 1: 미술은 내공의 문제이다》를 함께한 이후 18년 만에 그의 개인전을 다시 선보인다. 이번 전시 《Level 2; 지나간 날들에》는 작가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으로, 오랜 시간을 가로질러 작가와 갤러리가 다시 만나는 자리이다.

송민규는 자기 자신을 하나의 기계-함수로 삼아 직접 경험한 삶을 입력하고 그 결과를 화면 위에 산출하듯 작업한다. 그의 화면에는 삶에서 수집된 정보들이 도식화되고 패턴을 이루며 다이어그램처럼 등장한다.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그는 이미지에 달라붙은 일상의 맥락을 걷어내는 방향으로 작업해왔으며, 그 결과 화면은 점차 기하 추상적으로 변화해왔다. 익숙함이나 감정이 제거된 화면은 기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반복과 패턴으로 작동하는 신체와 일상의 구조를 명료하게 드러낸다. 최근에는 움직임과 시간성 자체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수영장과 헬스클럽 기구의 움직임이 궤적과 좌표로 변환되어 화면 가득 펼쳐지는 〈Swimming Pool〉(2024), 〈Smith Machine〉(2025)이 그 결과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근작들과 함께, 첫 개인전의 주요 작업이었던 〈나의 청소법〉(2008)과 〈Imaginary Shanghai〉(2008)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작가가 그 작업을 재해석한 〈나의 청소법〉(2026), 〈지나간 날들에〉(2026)가 나란히 걸린다. 이때 과거의 이미지는 지금의 조형언어로 치환되어 새롭게 등장하며 여전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작업 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두 시간의 작업이 한 공간에서 포개지며 펼쳐지는 자리로, 과거와 현재, 지나간 시간이 이미지로 감각된다.

Gallery SoSo presents Mingyu Song’s solo exhibition Level 2: Days Gone By, marking the artist’s return to the gallery 18 years after his first solo exhibition. This exhibition, his seventeenth solo presentation, brings the artist and the gallery together again after nearly two decades.

Song approaches painting as a system that processes lived experience into visual form. Personal memories and everyday movements are translated into diagrams, patterns, and geometric compositions. Since his debut exhibition, he has gradually stripped away narrative and emotional context, allowing his paintings to reveal the underlying structures of daily life through abstraction. His recent works, including Swimming Pool (2024) and Smith Machine (2025), visualize movement and the passage of time through trajectories and coordinates.

Alongside these recent works, the exhibition reunites two key pieces from his 2008 exhibition—My Way of Cleaning (2008) and Imaginary Shanghai (2008)—with newly reinterpreted versions, My Way of Cleaning (2026) and Days Gone By (2026). Presented together, these works reveal how the artist’s visual language has evolved while remaining rooted in the same artistic inquiry, creating a dialogue between past and present across eighteen years.


송민규는 대상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에 대한 감각을 그린다. 감각에는 정해진 형태가 없으므로, 작가는 그것을 자신만의 형태로 도식화한다. 그 형태를 화면에서 반복 변주하여 이미지와 구조를 만든다. 변주란 언제나 이전의 형태를 다시 꺼내 쓰는 일이다. 그 과정이 이어질수록 화면에는 새로운 대상뿐 아니라 작업을 지속해온 지나간 날들이 함께 쌓인다.

그 날들이 이제 한자리에 놓인다. Level 2 ; 지나간 날들에 는 갤러리 소소의 20주년을 앞두고 기획되었다. 여기에는 18년 전 소소에서 열린 송민규의 첫 개인전 Level 1 ; 미술은 내공의 문제이다 라는 과거가 지금의 작업과 나란히 걸린다. 작가에게도 갤러리에게도 일종의 프리퀄인 셈이다. 그사이의 시간은 과거에만 남아 있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번 신작은 과거의 작업을 주석으로 삼아 그의 화면에 지나간 날들을 보여준다.

지나간 날들이 쌓이는 곳은 화면만이 아니다. 소소의 공간은 오래도록 작업들을 맞이하고 보내왔다. 그 공간은 그렇게 제 성격과 의미를 쌓아간다. 작가 또한 첫 전시라는 좌표에 기대어 18년이라는 시간을 가늠한다. 작가의 시간과 갤러리의 시간은 서로를 껴안은 채 포개진다. 그 포개짐 앞에 선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시간이 있다. 과거는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아니라 현재를 가능하게 하고 내일로 이어지는 자리다. 각자의 지나간 날들을 지금, 여기에서 감각해보기 바란다.